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양점 원장 김의정입니다.

문의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오랫동안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다면, 

가려움 때문에 잠도 편히 못 자고 상처까지 반복되니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쓰이실지 충분히 공감됩니다. 

연고를 꾸준히 써도 증상이 심해질 때는 잘 듣지 않고, 

피부가 점점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지는 모습까지 보이면 음식이나 생활 전반을 다시 고민하게 되실 수밖에 없습니다.

아토피에서 음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단순히 ‘이 음식이 무조건 좋다’거나 ‘이것만 피하면 낫는다’는 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마다 체질과 증상 양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아이는 열이 많아 붉어지고 진물이 잘 나는 편이고, 

어떤 아이는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고 하얗게 각질이 잘 일어나는 편이며, 

또 어떤 아이는 장이 약해 조금만 먹는 것이 달라져도 피부가 바로 반응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를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 기능, 면역 반응, 

열과 진액의 균형이 함께 어긋난 상태로 봅니다. 

그래서 음식도 단순히 알레르기 식품을 피하는 차원이 아니라, 

아이의 체질에 맞게 피부를 자극하지 않고 

몸 안의 균형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열이 잘 오르고 가려움이 심한 아이에게는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단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키기 쉬운 반면, 

소화가 약하고 설사를 자주 하는 아이는 찬 음식이나 생과일, 유제품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는 것도 결국은 아이의 소화 기능을 편안하게 하고, 

면역 반응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으며, 

피부 회복에 필요한 영양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음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원에서는 아이의 피부 상태뿐 아니라 대변 상태, 식욕, 땀, 수면, 스트레스 반응까지 함께 살펴보고 

식이 조절 방향을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음식만 바꾼다고 해서 아토피가 완전히 해결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음식은 분명 중요한 한 축이지만, 이미 예민해진 면역 반응과 피부 장벽 문제까지 함께 조절해 주어야 

증상의 강도와 반복 빈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아이의 체질에 맞춰 내부 환경을 안정시키고, 

가려움과 염증 반응을 완화해 피부가 회복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 위에 식단 관리가 더해질 때 효과가 훨씬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아토피는 한 가지 방법으로 단기간에 해결되기보다는, 

체질에 맞는 치료와 생활·식이 관리가 함께 맞물려 서서히 안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궁금한 점이 해소되셨기를 바라며,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