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명의 박치영입니다.

오늘은 아토피 환자분들이 자주 고민하시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두 살 이전의 영아기에 시작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학생과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지역을 불문하고 2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래서 아토피가 ‘국민 피부병’이라 불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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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토피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로는 지금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 할지, 아니면 조금

지켜보면서 천천히 접근해도 괜찮을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치료 방법에 대한 선택, 즉 양방치료를

받을지 한방치료를 시도해볼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예를 들어 소아과나 피부과 등 양방치료를 먼저 시작한 경우,

아토피 증상이 한두 달 만에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거나,

이차감염이 생겨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일도 종종 생깁니다.

이럴 때는 한방치료를 병행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게 되죠.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한방과 양방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보니, 이러한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아토피 치료를 지금 시작할지 지켜볼지’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화되거나 증상이 심해질수록

완전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소아기나 청소년기처럼 비교적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시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도 빠르고 완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성장하면서 아토피가 자연히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지켜보자는 분들도 계신데요.

아토피를 그대로 두는 건 일종의 도박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두고 불확실한 선택을 하기보다는,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태선화나

색소침착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진행되기 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태선화는 피부염이 오래 지속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단단하고

거친 잔주름들이 두드러지며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입니다. 

색소침착은 염증이 반복되면서 피부에 짙은 착색이 남는 경우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오랫동안 흔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 아토피 피부염에서는 ‘Toilet Seat Dermatitis’,

즉 변기 접촉 부위 피부염이라는 독특한 양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또는 의자에 오래 앉을 때 접촉되는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 부위에 대칭적인 태선화 병변이 생기는 것인데요. 

조기 교육 등으로 인해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환경이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피부 표면의 온도가

올라가고 땀이 차면서 염증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부위는 특히 주의 깊게 관리하고,

태선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청소년기에는 학업과 치료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풀어가야

하는 만큼, 생활환경 조정과 꾸준한 치료가 모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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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법으로는 양방과 한방,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어느 한 가지 방법을 단정지어 배제하기보다는, 서로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병행하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는 단일한 정답이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법을 열어두고 환자에게 맞는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담에 “어느 구름에 비가 올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될지는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양방, 한방, 기능의학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배제하지 않는 태도가 현명한 의료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로 인해 고민이 많으신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